들깨를 베어넘긴지 일주일이 되었으니 털어내야 되는데...
비 예보에 시골향(向)에 늑장을 부리자 울엄니로부터 전화가 온다.
조금이라도 들깨를 털어내자고...
읍내에 들러 울엄니 보신탕이라도 사들고 갈까 두리번거리다 전화를 받고 바로 시골로 직행하여
들깨를 털려고 멍석을 펴자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들깨털기는 미루고 말린 고추를 꼭지를 다듬어 방앗간에 가서 고춧가루도 내고 들기름도 짠다.
건고추로 달라던 이종사촌 누이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춧가루로 달란다.
비는 그쳤지만 들깨는 털 수 없고
지난 9월에 벌초는 하였지만 아버지 산소에 가서 예초기질을 한번 더 한다.
그리고 나서
울 뒤 버섯목 세워둔 곳 가는 길도 깎아내고
담장밑 버섯목도 간섭을 해본다.
휴일,
전날 간지럽게 온 비에 되는 대로 들깨를 털어내려 준비를 한다.
들깨밭 적당한 곳에 들깨 그루터기와 옥수수 그루터기를 뽑아내 자리를 잡고 멍석(천막)을 편다.
자식의 도리깨질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듯
울엄닌 멍석 한귀퉁이에 주저앉아 막대기로 털어낸다.
햇빛에 바래 찢어진 독수리연이 그나마 들깨밭을 지키고 있었을까?
들깨를 베어넘길 때 있던 20여마리의 산비둘기떼들이 찾지를 않는다.
허리가 아프다던 울엄니를 들여보내고
해가 질 때까지 도리깨질을 하다 대충 멍석을 덮고 주말을 마감하며,
월요일에 직장 일을 하고 화요일과 수요일 휴가를 내어 들깨를 마저 털 셈을 놓는다.
목요일 비가 또 온다 하니...
꼬박 채운 주말
모처럼 차량에 불빛을 달고 귀가를 한다.
(그루터기에 앉은 표고 형제는 무슨 이야기로 소곤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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