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비예보가 있어도
더이상은 미룰 수 없는 일,
월요일부터 내린 비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주일 내내 왔지만
그래도 주말만큼은 참아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가던 들깨는 꼬투리를 시커멓게 달고
잦은 비에 습기를 피하지 못하는 곳은 썩어가고 있었다.
부지런을 떨면 될 것을...
들깨가 이리 저리 쓰러진 탓에
꼬박 주말 하고도 휴일 오후 3시에서야 들깨 한밭떼기를 베어넘겼다.
들깨를 베어넘기고 집으로 들어서는 길에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 보니,
주중의 울엄니는 곳곳의 가을을 모아놓았다.
들깨를 베는 주말과 휴일 내내
흐린 날씨가 땀을 덜 흘리게 것은 좋았는데...
잠자리 너의 마음도
내마음과 같이 비가 오지않기를 바라는 거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비는 속절없이 또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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