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황사를 데려다 놓았다가
그도 마음에 안들었는지 다시 황사를 밀어내고...
바람은 그랬다.
마당으로 들어선 바람은
젊었을 적 술취한 아버지 처럼
비틀거리며 요란을 떨고,
닭장을 나선 닭들은 시끄러운 바람소리에
울타리인 노간주나무 밑에서 오갈줄 모른다.
망우를 퇴비장에 퍼내어 왕겨로 덮고 그 위에 풀을 한아름 깎아다 덮어놓고
옥수수밭 도랑에 예초기질을 해본다.
이 산 저 산,
꾀꼬리는 5월을 노래하는데
혹여
늦고사리가 내손에 쥐어질까 뒷산을 올라보는데...
벙어리뻐꾸기에 이어 검은등뻐꾸기(일명 홀딱벗고새)도 와 있었다.
이제 뻐꾸기만 오면 뻐꾸기 3총사는 다 오겠네.
고사리는 이미 철이 지난 듯 하여
일찍 산을 내려와 닭장안 한 둥지에 3마리가 들어앉아 포란을 시늉하는 닭들에
빈 상자에 알을 넣어 따로 앉히는데...
한마리만 들어앉고 나머지는 다른 암탉들이 알을 낳아야 할 둥지를 포기하지를 않으니
유정란 넣어주는 것을 포기했다.
한마리에 8개를 넣어주는 것으로 끝을 냈는데, 몇마리나 부화할까?
요즘 트롯이 유행이던데
꾀꼬리 조차 꺾기로 노래부르는 듯 하다.
그렇게 5월은 푸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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