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0.8.1)

돌처럼 2020. 8. 3. 11:50

7월 중순이면 장마가 끝났었는데,

예년과 달리 7월을 넘기고서도 장맛비가 끊이질 않으니...

 

봄에 잦은 서리로 늦게 파종한 찰옥수수가 8월이 되어서야 수확이 되기에

올핸 빗속에서 옥수수 수확하는 일이 없겠다고 내심을 했었는데,

이게 웬 일!

갈수록 장맛비는 사나워지니...

 

비 온다고 옥수수가 익기를 멈추는 것도 아니고

휴일 찰옥수수를 첫수확해서 택배로 보내고

오늘도 주문을 주신 분들께 옥수수를 수확해서 보내려고 옥수수밭에 들어섰더니...

 

 

밤새 멧돼지가 옥수수밭으로 들어서 100여평을 저리 해놓았으니...

 

어망에 무릎높이로 철사줄을 둘렀어도

멧돼지에겐 우습잖은 방어책인 모양이다.

 

주문받은 분들께 사정을 알리고 취소를 해야 할 듯~

옥수수는 고사하고 무릎꼬갱이를 아파가며 심었던 들깨도 부러지는 것은 당연~에휴!

 

 

비도 쏟아붓고

멧돼지까지 마음을 아프게 하니...

 

' 엄니, 내년부터는 옥수수를 심지 맙시다.'

홍천 찰옥수수를 찾는 분들이 있어 해마다 멧돼지 피해를 입으면서도 심었지만

이젠 마음의 너그러움에도 한계가 생기는 듯 하다.

 

휴가를 내었지만,

심상챦은 비에 출근을 하여 둘러보고...

 

그래도

퇴근길엔 시골로 향하여 남은 옥수수라도 건져볼 요량으로

같쟎은 잠복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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