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에서 초등시절까지
언 땅이 해토되면 바구니를 끼고 밭으로 냉이를 캐러 다녔었다.
간혹,
남자 아이들이 기집애 처럼 호미들고 나생이(냉이를 이렇게 불렀었다.)를 캐러 다닌다고 놀려댔지만,
그 땐 대부분 남자고 여자고 구분할 것 없이 냉이를 캐러 다녔었다.
형제자매들이 모두 호미를 들어야 그동안 없던 반찬에 냉이국 한가지라도 맛있게 먹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후로 시골에서 호미들고 냉이를 캐 먹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 조금 얻어 맛을 볼 수는 있었지만...
울엄니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엄마, 엄마가 김매기를 너무 열심히 해서 봄에 냉이구경도 못하는 것 같아~"
2주전부터 시골에 내려가면 고들빼기를 캐서 삶아 무쳐내던 울엄니,
오늘 냉이 한봉다리를 쥐어준다.
아마도 주중에 여기저기서 냉이를 캐 모았던 모양이다.
된장을 풀고
표고버섯을 넣고 한소쿰을 끓여내다 냉이 한 줌을 넣고 한소쿰을 더 끓여냈다.
구수한 맛!
역시 냉이 된장국은 이른 봄의 대표적인 맛이 아닐 수 없다.
나머지 냉이를 살짝 데쳐내어
복숭아발효액, 된장 반큰술, 함초소금, 양파가루, 다진 마늘, 대파 등을 넣고
생들기름을 넣고 무쳐보았다.
오늘 저녁엔
냉이 된장국의 향기가 집안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