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에 부화되어 세상을 나온 병아리
4마리의 어미닭으로부터 27마리의 병아리들이 열흘 정도의 차이를 두고 태어났다.
병아리들을 델고 다니는 어미닭은 10개의 알을 품어 1개만을 부화하고
제가 어미인 마냥 다른 닭들이 부화한 병아리까지 델고 다녔다.
이 어미닭이 품지 못한 알은 다른 어미닭에 넣어주어 부화시켰다.
솔방울이 바람에 뒹굴듯이
작은 날개짓으로 마당을 뛰어다니던 병아리.
지난 5월 말경에 길고양이에 4마리를 잃고...
마음 같아서는
이들 어미닭처럼 병아리들을 놓아 기르고 싶지만,
언제 어디서 길고양이에게 병아리를 또 잃을까 알 수 없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닭장문을 나서지 못했다.
7월 6일
부화된 지 2개월이 지나 병아리의 몸집이 고양이가 쉽게 물어가지 못하지 않을까
그런 짐작으로 닭장문을 열었다.
나서자 마자
잠깐 어린 고야나무 잎을 쪼아먹더니
이내 모래목욕에 여념이 없다.
이젠
집을 비우지 않을 때에는
닭장문을 계속 열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