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있으면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않는 성격이니
방안에 가만있자니 좀이 쑤신다.
아는 형님께 뭐하냐고 전화를 하였더니 조금 걸어볼까 나서는 길이란다.
" 형님, 명봉으로 해서 구봉산이나 갔다오죠? "
50여 미터 떨어진 둘레길을 들머리로 시작하여 출발을 해본다.
날이 풀린다는 소식이 있지만 출발한 볼테기는 제법 시리다.
1시간을 조금 넘게 둘레길을 걸어 대룡산 등산의 한 코스인 거두리를 들머리로 접어든다.
동행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사진이 없다.
조금 오르니 대룡산 정상과 명봉 밑에 있는 순정마루 뱡향으로 가는 갈래길이 나온다.
순정마루 방향으로 발길을 잡고...
능선에 올라서니 명봉과 순정마루 이정표가 있다.
목표는 구봉산이니 순정마루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요즘엔 어딜가나 등산로 시설이 잘되어 있다.
순정마루에 올라,
출발해서 걸었던 둘레길도 내려보고
가야 할 구봉산도 바라본다.
가운데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북향이라 아직 눈이 녹지를 않아 미끄러짐에 조심을 다하여야 한다.
배낭엔 아이젠이 있었지만 눈길이 짧으니
꺼내 착용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냥 조심히 천천히 걸으며 등로 주변의 나무들을 탐하며 걷는다.
아무렇게나 서있는 것 같지만
바람과 빛 그리고 위치한 방향에 따라 모양을 갖추고 있다.
바라보는 눈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많은 세월을 보내며
철갑을 두르기도 하고
세월의 상처를 내보이며
버티기도 한다.
앞서 간 이의 발자국이
산객의 길을 안내하듯,
나뭇잎은 바람이 넘을 방향을 알리고 있다.
교통시설이 좋지 않았던 그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어 다녔으리라.
고개를 내려서면 감정리의 연산골이다.
연무가 있어 조망이 좋지않았지만
그게 뭐 대순가?
등로 주변의 나무와 돌, 그 위에 삶을 꾸리고 있는 이끼조차도 다 아름다우니
그들을 보며 산길을 걷는 것이
그냥 좋은 것을...
오늘의 목적지 구봉산
해발은 낮지만 춘천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춘천시내에 있는 봉의산
연무가 있어 무척 멀리 있는 느낌이다.
구봉산 전망대를 날머리로 정하며 내려서고...
4시간 반 정도 걷고 난 후 구봉산전망대로 내려섰다.
많은 차들이 도로가까지 정차해 있는 것을 보니
이 주위의 음식점이나 카페가 성황리에 있는 듯 하다.
3km 더 내려서 같이 산행한 형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에 만두국을 먹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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