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관행농법으로 옥수수와 들깨를 재배하는데...
경작하는 밭 대부분에 옥수수를 심고 옥수수 수꽃(개꼬리)이 필 무렵, 옥수수밭에 들깨모종을 심어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빈 옥수수대궁을 베어 심어진 들깨밑으로 깔아놓는다.
이 때,
옥수수를 수확할때 덜 여물었거나 밭가장자리에 있는 옥수수들은 상품가치가 떨어져 수확을 하지않고
완전히 여물켜서 수확을 할 목적으로 놓아두는데...
멧돼지가 거의 날마다 내려오다시피 하며 군데군데 서있는 옥수수를 쓰러뜨리며 먹어치운다.
옥수수만 먹어치우는 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쓰러뜨린 옥수수대궁 하나에 들깨가 대여섯 포기 쓰러지고 부러지고...
여기저기 원형탈모증 처럼 들깨밭이 부러진 곳이 눈에 많이 뜨인다.
어디 그뿐이랴.
다니면서 밟혀진 들깨가 수도 없고...
산밑에 매어둔 개가 짖을때마다 토막잠을 자가며 쫓아나갔을땐 괜찮았었는데...
모처럼 시내로 나와 출근을 한 날에 온 밭의 군데군데를 저리 해놓았다.
뒷밭엔 그 꼴이 보기싫어
남겨진 옥수수도 다 베어내었는데...
밭둑에 지렁이를 잡아먹느라고 그랬는지
군데군데 많이도 파헤쳐 놓았다.
요즘 비도 매일 오는데...
그대로 놓아두면 밭둑이 파여나가니 손질이 필요하다.
발자국들을 살피니 어미돼지와 새끼돼지 2마리로 보인다.
밭주위 산밑으로 올무를 대여섯개 놓긴 했는데, 멧돼지들은 어디로 다니는지 건드린 흔적도 없다.
여물켜서 수확하려고 둔 옥수수를 다 베어버려야 할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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