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이야기

잔대 무침

돌처럼 2017. 5. 1. 13:39



초중시절을 마치고

고등학교때부터 고향을 떠났었다.


그래도 방학때나

주말이면 늘 시골에 가서 농삿일을 거들었던 것 같다.


4,5월

농삿일을 거들다 한낮에 땀방울이 몸을 적실즈음,

쉴 겸 뒷산에 올라 30여분 다니면서 참취 한움큼과 잔대 서너뿌리를 캐서 엄니를 갖다주면...


별다른 요리가 없다.

참취는 씻어서 고추장에 쌈을 싸고

잔대뿌리는 껍질을 까서 더덕 마냥 무쳐내어 점심을 먹었다.



지금은 잡목들도 많이 우거지고

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잔대 보기가 쉽지않다.


예전 잔대씨앗을 받아 울 주위에 뿌려놓았었는데...

제법 잔대싹을 뜯어 나물을 무쳐먹을 정도가 된다.

그중에 한뿌리를 캐어

예전 쉴 틈에 해먹던 잔대뿌리무침을 해본다.




캔 잔대뿌리를 물에 씻어 흙을 털어내고

과도(果刀)를 이용하여 껍질을 벗겨낸다.

보통 이맘때면 도라지나 잔대뿌리등은 껍질이 잘 벗겨진다.


껍질을 벗겨 낸 잔대뿌리를 더덕 다지듯 다져놓고...



고추장, 고춧가루, 소금, 볶은 참깨, 다시다, 들기름을 넣고 무친다.


식감은 완전 더덕이고

향은 진이 다 빠진 더덕마냥 은근하다.

나머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양념맛

즉 손맛이다. ^^



잔대 뇌두가 제법 발달되어 있는 것은 그냥 버리기보다는

물을 끓이는데 넣어 차(茶)로 마시는 것도 좋겠다.

혹시...

백수오 뇌두를 묻어두면 다시 사는 것이 있어

잔대 뇌두는 어떨까 하고 시험삼아 시골집 울밑에 묻어보았다.




예전 콩, 옥수수를 파종하다가

점심 전에 30여분 뒷산에 올라 잔대뿌리를 캐어 무쳐먹던 향수를 불러내니,

봄은 역시 오감이 만족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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