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다른 추석연휴가 있어 길었던 주말, 코로나를 조심하자는 사회적분위기 탓에 형제자매들은 목소리만 고향에 내려보냈을 뿐 내려앉은 가을빛이 토라질 만큼 한적하기만 하다. 덕분(?)에 시골일은 오롯이 할 수 있었으니... 봄 가뭄에 파종한 들깨씨앗이 싹을 틔우질 않아 동네에서 얻은 들깨모종을 심은 것이 올들깨인 모양이다. 둬고랑의 고구마를 캐는데 땅이 얼마나 딱딱한지 콘크리트에 호미질을 하는 것처럼 힘들기만 하니 어디 제대로 캐기나 하겠는가. 꼬박 하루걸려 캔 고구마가 4박스에 찍힌 것 2박스 정도. 얼마나 고생이었으면 내년부터는 고구마를 심지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땅콩 한고랑도 뽑고 생울타리인 노간주나무도 정리를 해본다. 바람 한줄기 지날 때마다 산밑 밤나무는 가을을 툭 내려놓고 그 밑을 찾아가는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