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연휴에..(2020.10)

돌처럼 2020. 10. 5. 08:21

 

예년과 다른 추석연휴가 있어 길었던 주말,

 

코로나를 조심하자는 사회적분위기 탓에

형제자매들은 목소리만 고향에 내려보냈을 뿐

내려앉은 가을빛이 토라질 만큼 한적하기만 하다.

 

덕분(?)에 시골일은 오롯이 할 수 있었으니...

 

봄 가뭄에 파종한 들깨씨앗이 싹을 틔우질 않아 동네에서 얻은 들깨모종을 심은 것이

올들깨인 모양이다.

 

 

둬고랑의 고구마를 캐는데 땅이 얼마나 딱딱한지

콘크리트에 호미질을 하는 것처럼 힘들기만 하니 어디 제대로 캐기나 하겠는가.

꼬박 하루걸려 캔 고구마가 4박스에 찍힌 것 2박스 정도.

얼마나 고생이었으면 내년부터는 고구마를 심지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땅콩 한고랑도 뽑고

 

 

생울타리인 노간주나무도 정리를 해본다.

 

 

바람 한줄기 지날 때마다

산밑 밤나무는 가을을 툭 내려놓고

그 밑을 찾아가는 발길을

울 뒤에서 거닐다 잠시 쉬어앉은 닭들은 멀꿈히 쳐다본다.

 

 

고향은

모처럼 찾을 인기척을 반기려

들(野) 여기저기 꽃다발을 들고 섰는데...

 

<구절초>

 

<개미취>

 

<개여뀌>

 

<미국쑥부쟁이>

 

 

산밑으로 내려선 노루 한쌍을 보고 캉캉 짖어대는 발바리 소리가

한적함을 깨울 뿐,

고2의 손녀가 잠시 다녀간 시골엔

언제 찾을 지 모를 기다림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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