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까치나 꿩이 머리를 내미는 옥수수를 파지나 않았을까? 주말에 시골향을 이루자마자 제일 먼저 옥수수밭을 둘러보게 된다. 이쑤시개 같은 것이 삐죽 삐죽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직은 조류들의 피해는 없는 것 같고... 지난 주엔 두릅 한줌 따러 뒷산을 올랐다면 이번 주엔 한끼 먹으리만치 고사리나 꺾으러 뒷산을 올라본다. 족두리풀이 부끄러이 발아래로 숨기며 꽃을 피울 때 동그란 얼굴에 분칠을 하는 분꽃나무는 향기를 잔뜩 내풍기며 유혹한다. 나를 보고 뉘 그러던데... 산에 오르면 남들은 등산이던 나물을 뜯던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는데,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족두리풀을 찾으러 가는 발길에 각시붓꽃이 자기도 여 있다며 앉아보란다. 그렇게 작은 꽃들에 간섭을 하며 오르는데, '이 맘 때 들려오곤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