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새끼 2

주말에..(2023.5.20)

남쪽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뻐꾸기 울음소리 보다 먼저 와서 노래하던 검은등뻐꾸기는 어쩐 일인지 이번 주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낮, 예초기를 걸머지고 산밑밭으로 향하는 산둑을 깎아 울엄니 발길에 진드기가 붙지 않도록 하고, 고구마순 200여개를 정식하는데 간격이 너무 넓다고 울엄니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울엄니가 심은 고구마의 간격이 너무 좁은데... 4월 30일에 심었던 고추는 몇번의 서리에 견디더니 이제는 활착을 하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옥수수밭을 둘러보는 길엔 물까치(때까치) 2마리가 까마귀 한마리를 쫓아내는데 참 이상도 하다. 달포 전에 매 한마리가 울뒤에서 노닐던 암탉 한마리를 잡아먹고 또 날아드니 까마귀 두마리가 매를 사정없이 쫓아대는 것을 보았는데 까마귀는..

나의 이야기 2023.05.21

주말에..(2023.5.6)

꾀꼬리는 5월을 노래하고 곧, 여름일 거라고 개구리들은 웅성이며 밤을 맞이하는데, 헛간으로 숨어든 길고양이도 그렇고 마당을 나선 부화된지 1주일이 된 병아리들 뒤꼍에 놓여진 오래된 과일상자속의 딱새나 처마밑의 참새들 모두가 새생명을 키우며 5월을 맞는다. 밭에서도 4월의 서리를 견뎌낸 감자나 고추는 푸르름을 준비하고 옥수수도 이쑤시개 모양으로 삐죽 싹을 틔워올리고 있다. 어린이 날이 있어 황금연휴가 있던 주말, 시샘이였을까? 연이틀 계속된 비에 주말농군은 때아닌 휴식을 취한다. 잠깐 비가 멎은 틈을 타 아버지 산소에 가서 예초기를 시험해 보고... 뒷산에 올라 고사리 한 줌 꺾어내는데 쪽동백나무 꽃이 내려다 보며 5월의 싱그러움을 이야기 한다. 집 주변의 참취들이 울엄니 손에 꺾여질 때 밭둑의 돌나물을 ..

나의 이야기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