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는 5월을 노래하고
곧,
여름일 거라고 개구리들은 웅성이며 밤을 맞이하는데,
헛간으로 숨어든 길고양이도 그렇고
마당을 나선 부화된지 1주일이 된 병아리들
뒤꼍에 놓여진 오래된 과일상자속의 딱새나 처마밑의 참새들
모두가 새생명을 키우며 5월을 맞는다.
밭에서도
4월의 서리를 견뎌낸 감자나 고추는 푸르름을 준비하고
옥수수도 이쑤시개 모양으로 삐죽 싹을 틔워올리고 있다.
어린이 날이 있어 황금연휴가 있던 주말,
시샘이였을까?
연이틀 계속된 비에
주말농군은 때아닌 휴식을 취한다.
잠깐 비가 멎은 틈을 타
아버지 산소에 가서 예초기를 시험해 보고...
뒷산에 올라 고사리 한 줌 꺾어내는데
쪽동백나무 꽃이 내려다 보며 5월의 싱그러움을 이야기 한다.
집 주변의 참취들이 울엄니 손에 꺾여질 때
밭둑의 돌나물을 취했어야 했는데
무엇이 바빠서였을까.
아쉬움을 두는 주말로 마감하는 시간,
옥수수밭 울타리망을 다시 손보게 한 노루들이
골짜기 가까이서 소리를 내지르며 놀리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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