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벽같이 시골에 도착한 것은 늦고사리를 볼까 하고 뒷산을 오르기 위함이었다. '고구마 심으려고 일찍 왔어?' 울엄니의 한마디에 뒷산에 오르는 것은 접고 준비 해두었던 고구마 모종을 심는다. 고구마 모종을 어슷하게 묻고 물을 퍼다 주고, 그리고 북을 주었다. 이제 텃밭에 빈 이랑은 다 채운 셈 감자 두 고랑. 땅콩 두 고랑, 고구마 두 고랑, 그리고 고추 다섯 고랑... 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가 연실 노래하는데 가만 있을 수 있나, 예초기에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고 밭둑마다 들쭉날쭉 올라온 풀들을 깎는다. 파종하거나 모종을 정식하거나 어린 싹들이 뿌리를 굳건히 내렸을까? 5월 중순이 되었어도 아침서리가 보인다. 부화된지 1주일 된 병아리도 울엄니와 함께 방안에서 밤을 보내고 햇빛이 마당에 내려앉아야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