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

돌처럼 2015. 3. 17. 11:57

 

 

두엄내기

 

밤새 찬 공기가 아침땅을 얼려놓지만

따뜻한 햇살에 땅은 녹아 봄풀들을 품는다.

 

 

3월 14일

지난 주 구입한 소두엄을 펼쳐 내기로 한다.

예전에는 소 2~3마리를 기르며 소두엄을 논밭에다 내곤 했는데,

아부지가 계시지 않으니 이젠 소두엄도 사야 할 형편이 되었다.

 

 

 

거른대(농기구의 일종)로 두엄을 펼쳐 너는데 손잡이가 처음의 제손잡이가 아니라

울엄니가 각목으로 임시방편으로 맞춰 놓은 것이라 손바닥이 아파온다.

 

거른대가 소두엄에 닿을때마다 해충이 될지, 익충이 될지 모르는 거미들의 놀란 움직임들이 분주하다.

소두엄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

 

해가 서쪽산을 향할 즈음,

몸은 지쳐가지만 두엄 펼쳐내는 일은 마무리 되어간다.

하루종일 소두엄을 펼치고 나니 어깨가 뻑적지근 하다.

 

두엄내기는 이렇게 마쳤지만

작년 수확시 탈곡하느라 모여진 섶들을 펼쳐내는 일이 남았다.

그 일이 끝나면 밭을 갈고 이것저것 작물들을 파종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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