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들이 조금씩 갈증을 느껴갈 즈음
단비가 내렸다.
텃밭의 감자도 그렇고
고추와 대파도
상추와 배추도
신이 났다.
뒷밭에 있는 옥수수도
파종 후 두번의 김매기를 한
촉촉한 땅을 밟고 서며 쑥쑥 키를 키울 태세다.
현충일에 들깨모종을 위해 부었던 씨앗도 비를 머금고 잘 불리우겠지.
저녁 늦게 비가 멈춘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비는 물러나고...
주말농군은 그 틈에 산둑을 깎아놓는다.
휴일은 울엄니 모시고 검사 받으러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는데...
몇년 동안 파종한 옥수수를 지키던 독수리연은
그 수명을 다하고 있다.
햇빛에 삭고
바람에 찢기우고
그래도 조금의 바람이라도 놓칠 세라
나부끼는 독수리연 처럼,
울엄닌 걱정스런 몸으로도
올해 파종한 도라지들을 돌보고 있었다.
메마른 땅을 적셨던 주말
병원의 정원에 핀 예쁜 산수국 처럼
모든 것이 예쁘고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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