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4.5.18)

돌처럼 2024. 5. 19. 20:13

 

 

5월이면 

귀를 어린시절까지 과거로 가져다 놓는 소리들이 있어 

주말이 되면 늘 마음부터 시골로 향하고 있다.

 

분무기를 짊어지고 고추에 붕사비료를 엽면시비 한 후,

서리태 파종과 들깨모종을 만들 빈 밭을 네기로 긁어 풀이 오르는 것을 막고

 

 

 

호미를 들고 감자와 고추가 심겨진 텃밭 고랑에 간간히 돋아나는 풀을 뽑는다.

 

 

 

그리고 나서 

저녁 나절 올해 도라지 씨앗을 파종한 두둑과 

3년째 되는 도라지가 있는 손바닥 만한 밭귀퉁이에 풀을 뽑아본다.

 

 

 

그렇게 밭에 엎드려 있는 동안,

뻐꾸기와 검은등뻐꾸기, 꾀꼬리의 음성을 듣고 있었고...

 

달빛이 주연일까?

아니면 개구리 소리가 주연일까.

여튼 그들의 향연에 밤은 온화하기만 하다.

 

휴일 아침

고사리 산행을 하고 나서 3주가 된 뒷산은 어떤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을까 올라보기로 한다.

노루발풀은 꽃대를 들고 익숙하게 반기는데

 

 

 

길게 늘어뜨린 누룩뱀은 내 갈길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그래~ 나도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을 거야.'

 

내려서는 길,

골짜기를 타고 오르던 바람이 무엇이 마음에 안들어서

참나무와 자작나무를 쓰러뜨리며 갔을까?

 

 

 

그 밑에 씨방 하나를 단 남산제비꽃은 모르는 눈치다.

 

 

 

2시간 여 뒷산 산행을 마무리 하고

이제서야 막장을 담그는 울엄니,

초봄에 장을 담글 때 보다 소금을 더 넣어야 된단다.

 

꽃을 단 명이나물과 유인망을 잡고 올라서는 더덕줄기,

2년차 된 도라지와 키를 한껏 키우는 어수리 몇포기 모습을 다시 보며

짙어가는 5월의 한 주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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