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옥수수밭 김매기

돌처럼 2024. 5. 15. 17:52

 

 

부처님 오신 날,

 

지난 주말에 석가탄신일 옥수수밭 김매기하러 온다고 울엄니에게 말은 하였지만

비 예보에 시골향을 이룰까 말까 조금은 갈등에 있었다.

 

그래도 암수술 후 기운이 예전같지 않은 울엄니의 동무도 될 겸 아침 일찍 시골향을 이루는데

예상에 벗어남이 없이 울엄닌 집 뒤쪽에 있는 옥수수밭에 엎드려 계셨다.

 

어제와 오늘 아침 울엄니가 김을 맨 흔적...

 

 

 

난 호미를 들고 반대쪽 아침그늘이 있는 곳에서 김매기를 시작,

오후 2시 경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부리나케 호미질을 하는데 깔따구인지 날파리인지 왼쪽 눈으로 쏙 날아든다.

찝찝한 차가움이 왼쪽 눈에 머무르고...

빼내려고 해도 만만치 않아 김을 매던 고랑을 마저 매고 집으로 들어서서 날파리를 빼내는데 

벌써부터 눈이 뻘겋게 충혈되고 눈 주위가 벌에 쏘인 것처럼 붓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옥수수밭으로 나가 김을 매기 시작한다.

 

 

 

'김을 매지 말라고 했는데 왜 김을 매고 있어~'

'그럼 풀밭이 될텐데 안매면 어떡하냐?'

'내가 맨다고 했쟎아~ 풀밭이 되어도 그냥 놔둬요.'

 

일에 지쳐보이는 울엄니에게 나서지 말라 하고 김매기를 하는데

슬슬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시원해진 틈을 타 날파리들이 다시 덤벼들기 시작한다.

모자를 벗어 휘저어 날파리들을 쫓으며 김매기를 마무리 하니 

오후 3시 반,

 

 

 

김매기를 마치고 옥수수밭을 나서자 마자 세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가 김매기에 잘 참아주었구먼...

 

 

쉴 참에 옥수수밭 옆에 있는 밭의 작약꽃이 이뻐서...

 

 

 

밥을 먹고 가라는 울엄니 말을 뒤로 하고

춘천으로 다시 쓩~

비는 하염없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2024.5.25)  (0) 2024.05.26
주말에..(2024.5.18)  (0) 2024.05.19
뻐꾸기가 오다.  (0) 2024.05.12
어린이날 연휴에(2024.5.4)  (0) 2024.05.06
4월의 마지막 주말에..(2024.4.27)  (2)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