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3.4.15)

돌처럼 2023. 4. 16. 17:43

 

 

들과 산이 연두빛으로 물들이며 싱그러움을 내보이니

아득한 세월을 더한 얼굴의 주름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앳되이 4월을 나서본다.

 

벙어리뻐꾸기를 기다리며 분칠을 하던 분꽃나무는

'고곡' 대는 벙어리뻐꾸기의 소리에 꽃을 지우며 숲으로 숨고,

 

그 밑으로 족두리풀이 다소곳이 족두리를 밭밑에 놓고 있었다.

곧,

검은등뻐꾸기가 나타나겠네.

 

 

울엄니,

이웃마을 00네 아저씨는 고사리를 대리끼로 반(半)이나 뜯어왔다고...

 

해마다 한줌씩 꺾는 고사리 자리로 올라서 보는데

고깔제비꽃과 각시붓꽃이 도토리 키재기 하듯 하며 보라빛으로 시선을 부른다.

 

 

 

고사리가 있을까?

알고 있던 자리에 도착해 보니 

아직은...

 

 

 

찔끔 내린 비 뒤로

뒷밭 도랑을 쳐내는데,

깔따구인지 날파리인지 머리주위로 날아들며 조금의 틈만 보이면 파고들며 물어대는 탓에

몸개그를 하며 삽질을 한다.

 

 

 

예년 지금 시기면 옥수수 파종도 끝났을텐데

변덕스런 날씨 탓에 아직까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이번 주말 전에 트랙터 후배에게 로타리를 쳐달라 해야겠다.

 

조용한 시골

가까이는 박새, 참새, 딱새와

앞산과 뒷산으로는 꿩, 산비둘기, 청딱따구리, 호랑지빠귀들이 소리를 채우며 

한적함을 깨우는데...

아직까지도 적응이 안되는 노루나 고라니들이 꽥꽥대는 소리는 시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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