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초여름같이 따뜻해진 봄날인데
긴장감을 얹은 듯한 조바심의 마음은 왜일까?
연무가 낀 듯한 미세먼지가 따뜻함을 더한 만큼의 주말
묵은 들깨섶을 밭 군데군데 가져다 놓고...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쓰고 오가니
땀도 못참겠다고 연실 이마로 흘러내린다.
들깨섶과 퇴비를 펴 너는 것은
다음 주말로 미루고,
닭들이 뭉개놓은 집 주변의 배수로에 삽질을 하다 보니
한해의 세월을 더한 쇠약해진 몸이었을까
아니면 덜 풀린 몸이었는지
시큰한 허리로 불편을 얹었다.
겨우내 제법이었던 눈(雪)에
촉촉한 산밑밭엔 명이나물(산마늘)이 촉을 더 세웠는데...
경사면의 산비탈은 마를 대로 말라있다.
여기 저기 가뭄 소식에,
휴일
봄비는 오기 싫었던지 떠밀린 모양새로 사납게 오며
버적거리던 산비탈을 적시고 있고...
그 틈에
주말을 일찍 마감하고 불편해진 허리를
방바닥에 가만히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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