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3.3.11)

돌처럼 2023. 3. 12. 15:58

 

 

날은 초여름같이 따뜻해진 봄날인데

긴장감을 얹은 듯한 조바심의 마음은 왜일까?

 

연무가 낀 듯한 미세먼지가 따뜻함을 더한 만큼의 주말

묵은 들깨섶을 밭 군데군데 가져다 놓고...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쓰고 오가니

땀도 못참겠다고 연실 이마로 흘러내린다.

 

 

들깨섶과 퇴비를 펴 너는 것은 

다음 주말로 미루고,

 

닭들이 뭉개놓은 집 주변의 배수로에 삽질을 하다 보니

한해의 세월을 더한 쇠약해진 몸이었을까

아니면 덜 풀린  몸이었는지 

시큰한 허리로 불편을 얹었다.

 

겨우내 제법이었던 눈(雪)에

촉촉한 산밑밭엔 명이나물(산마늘)이 촉을 더 세웠는데...

경사면의 산비탈은 마를 대로 말라있다.

 

 

 

여기 저기 가뭄 소식에,

휴일

봄비는 오기 싫었던지 떠밀린 모양새로 사납게 오며

버적거리던 산비탈을 적시고 있고...

 

그 틈에

주말을 일찍 마감하고 불편해진 허리를 

방바닥에 가만히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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