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22.1.1)

돌처럼 2022. 1. 2. 13:52

 

'그래도 지구는 돈다.'

당시 하늘이 돈다 라는 천동설이 우세한 분위기 속에서

모진 핍박에도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했던 말처럼,

 

코로나-19가 세상 사람들을 힘들게 하여도

새해는 밝았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옛날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범(호랑이)이 나타나 권선징악을 가렸던 것처럼

새 해 범의 기운이 코로나를 콱 물어버렸으면...

 

마음은 새해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몸은 여지없이 시골을 향한다.

특별할 것도 없이 일주일 동안 쌓인 연탄보일러의 연탄재를 실어내 밭둑에 부셔놓고

닭장에 얼어붙은 닭똥들을 떼어내는 동안...

닭들은 겨울먹이로 준비한 잡곡을 쪼고 있다.

 

 

홍천 지역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심상챦은데

춥기도 하고 힘에 겨운 걸음걸이라 읍내 장을 보러가는 것도 매번 만류를 하였지만,

 

주말이면 시골을 향하는 자식을 위해 울엄닌 주중에 장을 보셨던 모양이다.

봉당의 빨랫줄에 코다리 한타래와 양미리 한두릅이 겨울빛을 받아내고 있었고,

점심상엔 고등어 조림과 양미리 조림이 올라있다.

 

 

 

휴일 눈 소식에

바로 춘천을 향한다는 말에...

일기예보가 꼭 맞진 않겠지 하며 더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 듯 한데,

 

 

~~

눈이 살짝 흩날린 휴일,

'이럴 줄 알았으면 시골에 있었을 걸.'

 

직장에 나가 잠시 둘러보고

참으로 오랜만으로

휴일에 집안으로 들어서는 겨울빛을 맞이해 본다.

 

 

커튼을 젖히고

떡국을 끓여내 후추를 얹어낸 향기가

나른한 오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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