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올 농사 가늠하며
삽을 들고 이 두렁 저 두렁 돌아볼 때...
닭사료를 훔치던 참새는
둥지를 틀 모양인지
묵은 풀잎을 물고 빨랫줄에 앉아 처마밑을 엿보고 있고,
꾸륵 꾸륵,
또랑숲에선 개구리들이 합창을 준비하려
목을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