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시골을 향한 길엔 매가 매일같이 산을 내려와 닭을 노린다는 울엄니 말을 듣게 된다.
집 주위에서 소일을 하다보니 매가 집근처로 날아들다 내 모습을 보고 그대로 산밑 참나무 가지에 앉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울 뒤 산에서 주로 노니는 닭들이나
닭장 근처에서 노니는 닭들이나
그들에게 있어서는 매가 한층 두려운 존재다.
매가 내려서니
닭들을 지키느라 울엄니는 마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타리밑은 물론,
닭장 안, 뒤란 봉당, 울 뒤 산에서 알을 찾는 재미도
닭을 돌보는 일에서 찾을 수 있다.
높은 산에서 보이던 깊은 가을은
어느새 집근처까지도 다가섰다.
바람 한줄기에도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들이 깊어진 가을을 그리고 있다.
길 떠난 친구들의 자리엔 씨앗을 떨구고 있는데,
이제사 힘잃은 빛을 바라보고 선 이는
초라한 외로움만으로 가을을 만들고 있다.
한줄기 바람이 단풍을 떨궈
마당 안으로 쫓는 시간엔
뒤뜰에선 하얀 국화가
겨우 내려선 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족저근막염?
왼쪽 발꿈치의 통증에
주말과 휴일을 이른 시간에 마감하고
시골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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