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주말에..(2019.01.05)

돌처럼 2019. 1. 6. 17:41




새해들어 첫주말..

근교산행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닭사료와 개사료가 내주(來週)까지는 모자랄 것을 지난 주말에 보았기에

닭과 개들의 사료를 준비해두어야겠다는 생각에 느즈막히 시골향(向)을 이룬다.


홍천 읍내의 강변에는 해마다 열리는 꽁꽁축제가 시작되었다.

매번 지나치면서도 아직 꽁꽁축제 현장에 가본 적이 없다.




면에 위치한 농협에서 개와 닭에게 줄 사료를 구입하고

방앗간에 들러 등겨(쌀겨)를 구입한다.

등겨는 닭모이로 활용된다.



개장 주위와 닭장 주위를 청소하고 나니

동지(冬至)를 지난 해가 산을 넘을 때가 되었단다.


자정을 넘은 시간,

연탄불을 보러나온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운데

보통 서북쪽에 걸려있던 북두칠성은 동북쪽으로 자리를 옮겨 무수히 많은 크고작은 별들을 떠내고 있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사이

울 뒤의 개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껑껑대기에 얼른 방문을 들어선다.

아니, 찬기운에 쫓기다시피 방문을 들어선 것이 맞을게다.



휴일아침,

햇살이 퍼지기를 기다려 닭장문을 열고...


밭으로 내려서는 잡목들을 깎아낼 요량으로 낫을 들고 나선다.

잡목중에 청가시덩굴과 산초나무는 왜 그리많은지...


딱새 둥지로 추정되는 새둥지를 잡목을 제거하는 동안  2개를 보았다.

이들의 번식이 길고양이나 누룩뱀의 위험으로부터 잘 피했을까?




잡목들을 깎다보니 운지버섯도 쉽게 들키고 만다.

일을 끝내고 딴다는 것이 깜빡하고 그냥 왔다.




청가시덩굴과 산초나무를 달래면서 잡목들을 제거하다 보니

점심시간을 좀 넘겼다.

울엄니는 훤해졌다고 만족을 하는 눈치다.




어느날인가,

울엄니가 이웃에 마실갔다가 늦게 돌아오니

닭 20여마리가 쪼르륵 마중을 나오더란다.

물론, 닭들은 저녁모이를 어서 달라고 한 것이겠지만,

울엄니 눈에는 늦은 귀가에 마중나오는 모습으로 신통하게 느껴졌나 보다.


새해

월요일 출근길에 직장동료들이 나를 반기는

그런 존재였음 좋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에..(2019.1.26)  (0) 2019.01.27
주말에..(2019.01.12)  (0) 2019.01.13
마지막 주말에..(2018.12.29)  (0) 2018.12.30
주말에..(2018.12.22)  (0) 2018.12.23
주말에..(2018.12.15)  (0) 2018.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