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시골에 가보니 빨랫줄에 알배기 도루묵이 한타래 걸려있다.
어릴적 양동이로 사다 볏짚으로 엮어 빨랫줄에 걸린 도루묵을 본 이후로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모습.
울엄니가 집으로 향하는 내손에 도루묵을 한타래 쥐어준다.
엄니 요리 해드시라 했더니
극구 싸주신다.
썰어 널어 무꼬자리를 만들려 한 무를 한개 집어넣고
춘천 집으로 와서
도루묵 조림을 시도해본다.
후라이팬에 무를 썰어놓고,
도루묵을 씻어 얹어 놓는다.
들기름을 넣고...도루묵이 익어갈 무렵,
대파, 다진 생강, 고춧가루, 간장, 소금, 참깨를
시간차를 두어 넣는다.
딸아이들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 한다.
공기밥에 도루묵을 한입 베어물으니
톡톡 씹히는 도루묵 알맛과
꼬닥한 식감의 도루묵이 맛이 있다.
마눌도 맛은 괜찮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