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 그런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주위에서 유명을 달리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네요.
금요일 모임이 있어 참석을 하고 토요일에나 시골에 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등친구의 부친상에 금요일 퇴근길을 바로 시골로 향합니다.
토요일,
개꼬리(수꽃)를 올린 옥수수에 이삭거름을 주고
예초기로 밭둑정리를 합니다.
밭둑을 깎고나서 일요일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고추밭에 탄저병 예방을 위한 약방제를 한 후, 누이가 가져온 병아리를 기존 닭장에 넣으니 제 새끼가 아니라고
암탉이 쪼아대니 철물점에 들러 양계장 철망을 사다 닭장 밑쪽으로 두르고 병아리를 넣어봅니다.
초석잠밭에 군데군데 난 쇠비름을 걷어내다 보니 굼벵이가 엄청 많아 조그마한 플라스틱통을 들고 다니며 굼벵이를 잡아 넣고 병아리들을 갖다주니 쪼르르 달려들어 정신없이 주워먹습니다.
애매미인가요?
여름을 알리는 매미소리가 숲에서 들려오고
옥수수밭 위에선 잠자리들이 쉬지않고 날아다닙니다.
뒷밭엔 벌써 울엄니 들깨모종을 내고 있었습니다.
토요일 늦은 저녁부터 장맛비가 내리더니
파도가 밀려오듯 세차게..다소곳이.. 반복하며 밤새 비가 내립니다.
일요일 아침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울엄니가 뽑아놓은 들깨모종을 집앞 옥수수밭에 심는데...
장맛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비를 피해 집에 들어섰다가 장맛비가 머즘해서 밀짚모자을 쓰고 나가려면 후두둑 비가 내리고..
다시 비를 피해 집에 들어와 앉으려면 비가 그치고...
시쳇말로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마당밖 앵두나무엔 아직 앵두가 매달려 있어 비맞은 앵두로 목을 축여봅니다.
3주 동안 앵두나무밑에서 서성거리게 되네요.
여튼 비를 피해 들락날락하며 몇고랑의 들깨를 심어봅니다.
철망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있지만,
길고양이와 뱀들이 있어 엊그제 온 병아리들은 저녁시간에 다시 새장으로 가둬져 방안에서 지내게 됩니다.
장마가 시작되니
들깨모종을 심는데 바쁜 날을 보내는 울엄니,
쉬임없이 들깨모종을 뽑아다 옥수수밭으로 향하는 엄니를 보며
시골을 떠났는데...
병아리들도 언제오나 울엄니를 기다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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