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시골향(向)을 이루지만
추석이라 시골향(向)보다 고향을 찾는 마음이 됩니다.
청명한 햇빛을 받은 텃밭은
결실을 준비하는 색(色)으로 마중을 나섭니다.
촌로(村老)의 자리였던 집집마다
고향을 찾은 자식들의 즐거운 고성(高聲)이 터져 나옵니다.
---
문 밖을 나서
밤하늘을 봅니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보름달은 빛을 더합니다.
집에서 새어나오는 빛엔
모처럼 모인 가족들의 웃음소리도 있지만,
홀로 자식들의 고향을 가꾼
어머니의 피곤한 잠도 있습니다.
이 밤 지나면,
당신의 건강은 생각지 않고
떠나는 자식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며 긴 배웅으로 서겠지요.
어머니는...
밤공기가 차(寒)옴인지
풀벌레 소리는 스러지고
먼 산 부엉이소리가 커져만 옵니다.
환한 보름달에
독백(獨白)의 부탁을 하고
방문을 들어섭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향(反響) (0) | 2016.01.19 |
---|---|
걔여뀌 (0) | 2015.10.13 |
8월의 끝자락에... (0) | 2015.08.28 |
뭉게구름 (0) | 2015.08.26 |
점심을 먹고나서... (0) | 2015.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