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꾸기가 말복 때까지 울면 풍년이 든다는데... ' 폭염에 비를 기다리던 울엄닌 뻐꾸기 소리를 듣고 그렇게 되뇌이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보면 뻐꾸기도 더위에 지쳐 미쳐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연일 불볕더위에 주말에 온다던 비는 기대의 마음만 부풀려 놓고 오지를 않았다. 밤이면 땅속의 습기를 빨아올려 아침이슬을 만들어 놓던 풀들이 바삭거리니 작물들은 오죽일까. 지난 주 여름휴가 기간 내내 옥수수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동이 트자마자 옥수수밭으로 나가 옥수수를 따들이고 아침을 먹고 옥수수 선별과 포장을 거쳐 택배사에 가져다 주기까지 오후 2시에 끝나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폭염에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고 어디 가만있을 수 있나. 휴가기간 내 할 일을 마무리 해야 하니,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