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장마가 있는 줄도 모르게 지나고 덥다 못해 뜨거운 낮빛이 온 천지를 데우고 섰다. 주말, 시골향을 이루자 마자 옥수수밭을 둘러보는데 제발 멧돼지가 들어서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옥수수 고랑을 들여다보며 밭을 둘러보는데 고랑에 하나 둘 옥수수 대궁이 넘어간 것이 있어 너구리가 들어왔나 했지만, 웬걸... 옥수수는 고사하고 무릎까지 아파가며 쪼그려앉아 심은 들깨마저 아수라장이 되었다. 허탈한 마음에 내년부터는 옥수수 재배는 그만두기로... 사실, 멧돼지 피해를 입으면서부터 옥수수 재배를 그만두려 하였으나 매년 6~7월만 되면 옥수수 언제 나오냐며 찾는 단골분들 때문에 그만두지를 못했었다. 들깨가 없다면 완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쪼그려앉아 고생하며 심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