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4

옥수수밭 김매기

예전 같았으면 '특별히 할 일 없으니 오지 않아도 된다.' 고 하던 울엄니, 이제는 주말이 될 때마다 시골향을 이룬다 전하면 '그래' 라고... 몸이 삐딱해질 정도로 허리의 고통을 끊지못하면서도 울엄닌 밭일을 놓지 못하고 있으니 성에 차지 못하더라도 자식의 발길을 뿌리치지 않고 있다. 잦은 비에 진뻘이 된 옥수수밭에 김을 매야 한다고, 시골향을 이룬 주말 울엄니의 첫마디였다. 어디 진뻘이 된 부분만 김을 맬 수야 있나. 놓아두라는 울엄니 말을 뒤로 하고 주말과 휴일아침까지 옥수수밭을 매노라니 울엄니도 호미들고 따라나섰다. "허리 아프다면서 왜 나왔어요. 놔두고 들어가세요." 장마가 지면 옥수수 고랑으로 심겨질 들깨모종이 머리를 들고 호미질 소리를 엿듣는다. 김매기를 남겨두면 울엄니 몫이 될 것이 뻔하고...

나의 이야기 2021.06.21

옥수수밭 김매기(2019.6.15)

주말 시골을 향하니 울엄닌 3차 파종한 옥수수밭에 김매기를 끝내고 1차로 옥수수를 파종한 뒷밭의 김매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갑자기 바람이 불며 어두워지더니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 내놓았던 병아리와 닭들을 닭장에 밀어놓고... 돌풍에 제법 온다던 소나기는 울동네가 아닌지 요란스레 천둥까지 치며 오던 소나기는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라는 것처럼 겉땅만 살짝 적셔놓고 해를 데려다 놓고 물러간다. 덕분에 앞산엔 흐릿하지만 쌍무지개가 떳다. 동화책에서 처럼 선녀가 내려올 법도 한데... 휴일 간단하게 이른 아침을 먹고 호미들고 뒷밭으로 나서본다. 안개가 내려 옥수수잎에 스치는 옷이 젖기는 해도 덥지않아 좋다. 엄니가 나서기 전에 얼른 매야지... 1차 파종지인 뒷밭의 옥수수밭의 김매기도 마무리되었다. 이제 비가..

나의 이야기 201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