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제발 비 좀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에... 주말이 되어서야 비가 보였는데 주말농군이 왜 하필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소연이나 할 수 있을까? 그저 감지덕지 할 수 밖에. 흡족하게 내리지는 않았지만 비가 멎은 틈을 타 빨간 고추도 따고, 예초기로 울 뒤 산둑도 깎고 그리고 나서 여물은 옥수수도 따들이고 산둑에 매여있던 노견과 발바리도 마당밖으로 들여맸다. 거나 한달여 동안 골짜기 밑 산둑에서 옥수수밭을 지켜내느라 고생이었으리라. 비가 있어 짧았던 주말과 휴일 조금이라도 예초기질을 더하고 울 뒤를 살핀다. 봄에 산둑으로 옮겨 심은 주목은 처음으로 두개의 열매를 맺었는데 씨앗으로부터 싹을 틔운 지 햇수로 1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제 머지않아 주목도 예전에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열매가 싹을 틔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