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거름 5

거름펴기

주초의 꽃샘추위에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주말과 휴일은 4월 중순을 방불케하는 날씨로 더위를 느끼게 한다. 이번 주말엔 똥구르마로 군데군데 실어날랐던 소거름을 펴기로... 우선 소거름을 내기 전에 실어날랐던 가축분퇴비 20여포를 걷어 산둑에 쌓아놓고들깨섶을 펴넌 후,  소거름을 편다.   허리를 펼 겸 산밑밭에 명이나물(산마늘) 동태도 살피고, 도라지망에 풀도 뽑는다.   휴일엔 텃밭 소거름을 펴고...   밭도랑 조금 쳐내고 나서 울 뒤 닭들과 시간을 보내는 시선엔 솜방망이꽃 새싹이 들어온다.   닭들과 시간을 보내는 이유가 있다.울 뒤에서 노니는 닭들은 매가 노리고바깥마당에서 노니는 닭들은 하얀 차를 타고다니는 누군가가 노리고 있기 때문~오늘도 뒷밭에서 거름을 펴고 있는데 집앞에서 차를 돌리는 하얀 차..

나의 이야기 2025.03.23

주말에..(2025.3.15.)

봄이 한결 가까워졌을까?똥구르마로 소거름을 밭으로 내는 길엔 송글 땀이 맺히고산둑에 잔디는 노란빛을 더 얹는다.   소를 키우는 고향친구로부터 받아놓은 소거름이 생각보다 많아 가축분퇴비를 낸 밭에 다시 소거름을 가져다 놓다 보니 밑거름이 많을 듯 하다.비료푸대에 담긴 가축분퇴비를 다시 걷어내야 될 판이다.   보름을 갓지운 달은 흐린 밤하늘을 나서지 못하지만골짜기 옛 천수답 쪽에서 한두마리의 개구리들이 봄의 소리로 어둠을 지우고 나니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떡 본 김에 쉬어간다고... 살포시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며아침잠을 더한다.봄 준비에 한창인 새들의 소리도 곁들이며... 오후,비가 잠시 멎은 틈을 타 닭장문을 열고 울 뒤에서 낙엽을 들추는 닭들의 공간에 한참이나 같이 서본다.   그러는 사이,울엄..

나의 이야기 2025.03.16

주말에..(2025.3.8.)

지난 주에 내렸던 떡눈은 따스해진 봄빛에 온 간 데 없고얼고 녹기를 반복했던 땅들은 게거품을 내뱉 듯이 물기를 끌어올려 봄빛에 날려보내는 주말이마침맞게 울엄니 태어나서 87번째 맞이하는 날이 되었다. 지난 설날에 이어 4남매가 모여 자리를 함께 한 후,밭일에 몸을 움직여 본다.   텃밭에 받아 둔 소거름을 똥구르마로 펼쳐놓기 쉽게 군데군데 가져다 놓다 보니소거름이 생각보다 많다.지난 주에 가축분퇴비를 뒷밭에 가져다 놓았지만, 여분의 소거름을 그 사이사이로 실어나른다.   소거름을 실어나르며 울 뒤에서 먹이를 찾는 닭들을 매의 공격으로부터 살피니닭들도 안심이 되는 지 자유롭게 집과 울 뒤를 오간다. 집안 곳곳에 놓아 둔 둥지에 알을 낳던 닭들 중에 집으로 돌아가기가 귀찮았을까?울 뒤에서 속을 비우고 힘들게..

나의 이야기 2025.03.09

주말에..(2023.3.18)

일주일 전에 내렸던 봄비는 매일 부는 세찬 바람에 사라지고 그 자리엔 가뭄이 찾아들고... 주말 시골향을 이루자마자 텃밭에 소거름을 펴기로 한다. 소거름을 펴는 중에 울 뒤에서 먹이를 찾던 닭들이 소란을 피우길래 하늘을 쳐다 보니 커다란 매가 울 뒤로 날아들다 나를 보았는지 옆산으로 날아간다. 울밑으로 숨어든 닭들은 한동안 그러다 이내 울 뒤로 나서서 먹이를 찾고, 나 또한 따스한 봄볕을 등에 얹고 텃밭의 소거름을 펼쳐낸다. 마루에 앉아 땅콩을 까는 울엄니 곁에 앉아 함께이고 싶지만... 뒷밭에 가져다 놓았던 가축분퇴비를 펴기로 한다. 가축분퇴비 50여포를 펴고 나서 고토비료 6포를 실어다 편 후 들깨섶을 펼쳐내고 나니 몸이 찌뿌둥해진다. 일주일 동안 쌓였던 연탄재를 버리러 가서 본 명이나물은 봄이 이 ..

나의 이야기 2023.03.19

퇴비 및 들깨섶 펴기

주말의 봄비가 대지를 푹 적셔놓고 가니 자욱한 밤안개가 어둠을 가셔놓고 호랑지빠귀가 새벽을 알리고, 걷히지 않은 아침안개 속으로 봄빛은 지표면으로 다시 안개를 피어올리고 가까이선 박새가 멀리선 산비둘기가 짝을 찾을 때... 뒷밭에 낸 계분과 가축분 퇴비를 펴고 텃밭에 낸 소거름을 편다. 오른발 신경이 말썽을 부리고 있어 불편한 걸음걸이 뒷밭 가운데 쌓인 묵은 들깨섶을 펴널기가 두려워 잠시 망설이다 일도 때가 있으니... 쌓였던 들깨섶을 한아름씩 안아 군데군데 놓는 것도 비에 젖어 무겁기도 하고 오른발의 불편함에 펴는 것은 다음주에나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들깨섶 펴는 것을 마무리한다. 들깨섶을 펴너는 것은 땅의 공극률이 좋아지고 지렁이가 많아져 두더지를 부..

나의 이야기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