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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방앗간 1

설

장작으로 불을 지피며 증기(蒸氣)로 가래떡을 뽑아내던 떡방앗간의 풍경은 가스불로 대체되었지만, 떡을 만드려는 줄섬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타지(他地)살이를 하는 자식들이 고향을 찾는 일이 드물어도 고향의 부모들은 혹시 모를 자식들의 방문을 기다리며 떡을 준비하고 있었다. 울엄니 또한 저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리라. 설 당일 눈소식에 미리 성묘를 다녀오려 고조부와 조부모가 있는 건너마을 재를 혼자 넘다 보니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오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땐 차가 없던 시절이라 반나절은 족히 걸렸는데 그 길엔 선친들에 대한 여담이 아버지의 숨과 더불어 발길에 놓였었다. 성묘에 앞서 산소 주위의 잡목들을 베어내고(톱과 낫을 들고 감) 땀을 식히려 허리를 세운 시선엔 오..

나의 이야기 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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