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털기 5

들깨 털기

강(江)을 안고 있는 읍(邑)은 청명한데터널을 빠져 시골마을이 있는 면(面)을 들어서자 마자 아침안개가 자욱히 내리는 계절적 특징을 갖는 영귀미(詠歸美),'노래를 부르면서 아름다운 곳으로 돌아온다.' 라는 동네로 초중시절 봄과 가을소풍을 단골로 향했던 수타사가 있다. 홍천군에서는 다음 주 초에 사과축제를 열지만, 영귀미면에서는 요즘 수타사 앞에서 사과 판매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평년 같았으면 들깨를 베고 1주일 후에 들깨털기를 하였는데, 올핸 들깨를 베어놓고 나서 잦은 비 탓에 2주만에 털게 되는데, 주말 시골에 도착하자 마자 울엄닌 도토리 방앗간부터 가자 한다.들깨를 터는 일이 주말과 휴일에 혼자하는 일이라 휴일에 손아랫누이가 시간을 낸다 하니 그 때 손아랫누이와 같이 다녀오시라 했지..

나의 이야기 2024.10.27

주말에..(2024.10.19)

잦은 가을비에 주말일은 개점휴업~비가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들깨를 털었을 것이다. 가을비에 김장배추만 신난 듯 하고...   혹시나 하고 밭주위의 야산을 들여다 보니,미어캣이 앞발을 세우고 정찰하듯 뽕나무버섯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간간이 보이는 민자주방망이버섯(가지버섯)과 갓이 좀 핀 뽕나무버섯 한움큼 따서 담장 밑에 핀 표고버섯과 버섯찌개를 끓이면 딱이겠다.   주말은 그렇게 집주위의 야산을 돌아보고... 내주 화요일에 비가 또 온다니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히려고 휴일엔 들깨를 털어내는 대로 털어보기로 한다. 산둑에 터를 잡고한글날에 밭귀퉁이에 베어놓았던 들깨를 털어낸다.   들깨를 털어내는 동안매가 집주위로 날아들어 닭들을 후달궜나 보다.한마리는 등을 뜯기운 채 담장 표고목 밑에 박혀있고한마리..

나의 이야기 2024.10.20

들깨 털기

10월 13일~10월 14일 베어널은 들깨가 털 때가 되었다는 말에 휴가를 냈다. 도착하자 마자 천막을 깔고 들깨를 털기 시작한다. 도리깨질 후엔 망사포를 들어 흔들며 들깨를 망사포 밑으로 보내고 망사포에 남은 들깨 지스러기들을 빗질로 쓸어낸다. 혼자서 한아름씩 안아다 털어내다 보니 350평의 들깨밭이 꼬박 이틀 걸린다. 들깨를 털어내는 중엔 마음이 예쁜 딱새 한두마리가 주위를 지키다가 한아름의 들깨를 가지러 간 사이에 내려앉아 벌레를 물어가고, 한무리의 박새들은 자리를 비우기를 기다려 털어낸 들깨를 얄밉게도 훔치고 있다. 주말엔 털어낸 들깨를 닭들과 함께 선풍기 바람으로 선별을 하고 길었던 들깨타작을 마친다. 가마 반이나 되려나? 이젠 선별한 들깨를 가을볕에 2~3일 맡길 일만 남았는데 그 일은 울엄니..

나의 이야기 2022.10.17

주말에..(2020.10.17)

쉬이 올려다 보지않는 밤하늘 주말 시골에선 으례 올려다 본다. 도시에선 가로등 불빛이 별빛을 막아서지만 시골에선 아무 꺼리낌없이 반짝이며 내 시선에 안긴다. 누가 그랬던가. 저 별들 중에 붉은 빛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화성이라고... 사실 주말의 시간을 쪼개어 들깨를 터느라 닭장을 들어선 닭들보다 귀가가 늦었다. 시골을 내려가는 길에 연탄보일러 화덕을 사들고... 노인일자리에 갔는지 울엄닌 보이지를 않아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며 연탄보일러를 청소하고 화덕을 설치하니 울엄니가 들어섰다. 안개가 걷히고 어느정도 베어놓은 들깨가 마른 듯 하여 도리깨를 들고 밭으로 나선다. 긴 그림자와 박자를 맞추며 투닥 투닥... 못다한 일은 휴일(일요일)로 미루며... 새벽 멀리서 꽥 꽥 소리지르는 고라니라고 잠결에 ..

나의 이야기 2020.10.18

주말에..(2017.10.21)

추석연휴때 들깨를 베어넘기고일주일 지나고부터 들깨를 털기 시작했다. 지난 주는 시골집 뒷밭을 털고주중에 연차휴가를 내고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앞밭과 큰밭을 턴다. 들깨를 털어내는 것이 여러방식이 있겠지만, 나는 울엄니 농사에 조력자일 뿐이니 그저 울엄니 방식대로 따를 뿐이다. 밭가운데 천막을 깔고 한아름씩 안아다 펼쳐놓고 도리깨로 턴다. 울엄닌 한쪽에 고무다라이를 엎어놓고 그곳에서 막대기로 두드리고... 들깨와 들깨섶에서 부스러져 나온 들깻잎과 지스러기 등을 빗질로 빗겨내고... 다시 들깨를 한아름 안아다 펼쳐놓아 털고, 다시 빗질로 빗겨내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들깨를 턴다. 주말, 직장 동료들과 춘천 근교에 있는 삼악산을 오르며 단풍구경을 하기로 하였었는데... 막대기로 들깨를 터는 울엄니, 도리깨..

나의 이야기 201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