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내일 휴가내고 들깨모종 심으러 갈께요." 땅이 젖기를 바라며 비를 기다리던 울엄니, 장맛비가 좀 내렸기에 들깨모종을 내는데 도움이 될까 전화를 넣었더니 오지말란다. 가뭄에 파종한 들깨씨앗이 별로 나지를 않아 별로 심을 것이 없다고... 그래도 혼자 들깨모종을 심는 것 보다 둘이 심으면 낫다 싶어 새벽같이 시골에 내려가서 들깨모종을 심는다. 울엄닌 들깨모를 뽑고, 나는 뽑아놓은 들깨모를 심고... 땅이 젖어있을 때 심어야 모살이가 잘되니, 여유의 시간없이 심으려니 허리와 무릎이 부담스러워진다. 주말에야만 호미를 쥐던 손도 부르트고... 저물도록 심었어야 350여평의 옥수수밭에 반절이나 심었을까. 들깨모종이 모자를 듯 하지만, 남은 들깨모가 울엄니 수고를 부를 듯 싶다. "엄니! 내가 왔는데도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