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가 밭을 가르며 반대쪽 산으로 들어서던 주말 오전, 종대리끼에 옥수수씨앗 한줌을 넣고 옥수수밭으로 나선다. 옥수수가 싹을 올리면서 2주 동안 울엄니 발길 몰래 꿩이 내려서서 옥수수를 파먹은 양이 그냥 놓아두기엔 너무 많다. 꿩이 판 자리의 옥수수씨앗을 다 심고 집으로 들어서니 울엄닌 노인일자리 일환인 마을길 청소를 마치고 와 있었다. 울엄니가 차려낸 점심을 달게 먹고 예초기를 걸머지고 울 뒤 비닐하우스 주변을 깎고 나서, 옥수수밭을 수시로 들락거리며 꿩의 출몰을 감시한다. 그렇게 들락이며 밭둑의 돌나물도 살피고 산둑에 선 산딸기와 멍석딸기의 꽃들도 들여다 본다. 백당나무가 거짓꽃으로 벌나비를 유혹하려 할 때 그 밑에선 수영이 씨앗을 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밭주위를 서성이다 집으로 들어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