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한결 가까워졌을까?똥구르마로 소거름을 밭으로 내는 길엔 송글 땀이 맺히고산둑에 잔디는 노란빛을 더 얹는다. 소를 키우는 고향친구로부터 받아놓은 소거름이 생각보다 많아 가축분퇴비를 낸 밭에 다시 소거름을 가져다 놓다 보니 밑거름이 많을 듯 하다.비료푸대에 담긴 가축분퇴비를 다시 걷어내야 될 판이다. 보름을 갓지운 달은 흐린 밤하늘을 나서지 못하지만골짜기 옛 천수답 쪽에서 한두마리의 개구리들이 봄의 소리로 어둠을 지우고 나니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떡 본 김에 쉬어간다고... 살포시 내리는 봄비 소리를 들으며아침잠을 더한다.봄 준비에 한창인 새들의 소리도 곁들이며... 오후,비가 잠시 멎은 틈을 타 닭장문을 열고 울 뒤에서 낙엽을 들추는 닭들의 공간에 한참이나 같이 서본다. 그러는 사이,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