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짧은 해에
서두르는 영글음,
노모(老母)는
지칠 사이도 없이 밭 한가운데 엎드려 있다.
어둠이 내려서면
흙먼지 털어내지도 못하고
피곤에 쌓인 노모의 깊은 잠을 하현달은 지키고 섰다.
문 밖 귀뚜라미는
그저 가을이라고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