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가을

돌처럼 2014. 10. 13. 16:31

 

 

짧은 해에

서두르는 영글음,

 

노모(老母)는

지칠 사이도 없이 밭 한가운데 엎드려 있다.

 

어둠이 내려서면

흙먼지 털어내지도 못하고

피곤에 쌓인 노모의 깊은 잠을 하현달은 지키고 섰다.

 

문 밖 귀뚜라미는

그저 가을이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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