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
마당에 서 골짜기 위 북두칠성을 바라본다.
저들은 무엇을 담아내고 있을까?
파란 새싹이 옹기종기 모여드는 봄날
풍년을 바라는 소쩍새 울음이 내려서던 골짜기일까.
푸르게 자라던 옥수수가 앳된 열매를 다는 여름날
킁킁거리며 골짜기를 내려서는 멧돼지들을 담았을까.
수확이 끝나가는 들판의 드러나는 빈 공간에
작은 움직임을 노리는 부엉이 소리가 내려서는 모습일까.
아니면
옷벗은 나무들 사이로 시린 달빛과 눈(雪)빛이
서로 밝다며 달려나오는 골짜기일까.
북두칠성은
그저 반짝이며 웃고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