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노래하던 온갖 새들도내리는 빗소리에 귀기울이려 조용한 주말,별빛도 숨을 죽이고 어둠을 내어놓는데그런게 어딨냐고 개구리들만 왁자지껄하다. 비가 그친 휴일여명이 찾아오자 장닭보다도 먼저 뻐꾸기가 아침을 알리자봇물 터지듯이 온갖 새들이 화답을 한다.그 속에 산꿩의 소리는 밉게 들리는데 그것은 뒷밭에 파종한 옥수수를 파내고 있었기 때문일 게다. 온 초목들이 이틀동안의 비에 푹 젖었는데늦고사리 자리나 올라볼까 뒷산을 향하는 아침엔 빗방울을 마저 떨꾸지 못한 은방울꽃이 제일 먼저 반긴다. 늦고사리는 아직 보여주지를 않고발길을 돌려 내려서는 길에 늑장을 부린 올고사리가 조금의 유혹을 한다. 내려선 길엔 울 뒤에서 노니는 닭들이 한가로움을 주고,그 옆엔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 괴불나무가 꽃향기를 뿜으며 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