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매었어도 비가 일주일에 한번 꼴로 오니 밭가운데 진펄이 되는 부분에 호미로 한번 더 긁어놓아야 한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그 일을 계산하고 있었는데... 주중에 틈틈히 김을 매어놓았는지 깨끗하다. 메주콩은 파종한 지 일주일 만에 고개를 내미니 바로 근처 산에서 꺼겅이는 꿩이 내려설까 콩밭을 자주 들러보게 된다. 옥수수밭에 내려와서 반하뿌리도 찾고 보금자리도 치던데 저 독수리연이 꿩을 잘 막아줄까? 옥수수밭에서 할 일이 없기에 예초기를 메고 산밑밭으로 올라서는 산둑을 깎자고 하니 울엄닌 더 두었다 깎으라고 하지만 '엄니 산밑밭에 다닐 때 진드기가 붙을까 걱정되어 깎아야 된다.' 라는 대답에 별 말이 없다. 산둑을 깎고 나서 예초기를 멘 김에 이웃마을에 있는 아버지 산소로 가서 정리를 하고 나니 울엄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