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땅이 얼고 해가 뜨면 땅이 녹고, 요즘은 아수라백작 같이 겨울과 봄이 서로 밀고 당기며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다. 타지역에 볼일을 보고 빙~ 돌아 도착한 시골의 주말엔 겉땅을 쪼아대는 따스한 빛들에 의해 질펀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울엄니의 방안에 온기(溫氣)를 불어넣는데 소명을 다하고 1주일 동안 보일러 옆에 쌓여있던 연탄재를 지난 해 많은 비에 터진 산둑으로 가져가 메우고 나니, 울 뒤에서 배회하던 닭들이 내려와 먹이를 달란다. 이들이 바라는 것을 주어야 얻을 수 있으니...^^ 땅이 질어 밭에 거름을 내는 것도 할 수 없으니, 지난 설 때 많은 눈 때문에 가지못했던 건너마을 산 넘어 조상묘를 둘러보기로 한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친지들이 모여 벌초를 할 때, 빨리 끝내려 하던 시간들에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