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초 3

주말에..(2023.4.8)

지난 3월이 이상고온이었던 걸까? 바깥에서 담겨졌던 물은 살얼음이 보이고 푸른 싹을 내미는 들(野)은 하얗게 서리를 뒤집어쓰고 아침을 맞는다. 날씨가 두려운 주말농부는 작물파종을 뒤로 미루고... 주말의 아침기온은 차지만 지난 3월이 더웠기에 뒷산의 동태를 살피러 올라본다. 봄맛을 찾아내려는 발길에 둥지를 박차고 날으는 산비둘기 보통 2개의 알을 낳고 품는데 1개만이 덩그러니,,, 아직 알을 낳는 중이라고 짐작해본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산비둘기 둥지처럼 허접한 것은 없었다. 알만 빠지지 않을 정도로 몇가닥의 가지만을 놓고 둥지를 트니 말이다. 여기 작은 산새에게서 둥지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지않을까? 분꽃나무가 향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곧, 벙어리뻐꾸기도 오겠네. 지난 주에 피기 시작한 진달래는 아직..

나의 이야기 2023.04.09

주말에..(2022.4.16)

두릅이 올랐을까. 주말을 기다리던 마음은 시골향을 이루자 마자 뒷산을 향한다. 들머리에 접어들자 마자 내게 익숙한 향기가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어딘가 소나무 한입버섯이 있을텐데... 내려설 때 취하기로 하고 아침서리에 시린 볼을 아침햇살에 맡기며 오르기를 한시간여~ 한줌을 딸 두릅이 참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원추리도 보기좋게 자랐지만, 더도 덜도 아닌 두릅만 1kg 조금 넘을 듯 먹으리만치 취하고 고사리가 나는 자리를 보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작년, 노루삼을 보았던 자리도 가보고... 산괴불주머니와 괭이눈 에게도 안부를 묻는다. 그렇게 작은 봄꽃들에 관심을 두고 걷는데... 어랏! 아마도 멧돼지가 굴린 모양이다. 좀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할미꽃이 피던 자리엔 아직 꽃잎을 숨기고, 그 곳 뒤..

나의 이야기 2022.04.17

주말에..(2021.12.11)

날씨가 포근하니 가을철 마냥 연일 자욱한 안개는 아침을 숨기고 중천을 오르고서야 해는 기지개를 펴고 주말을 살핀다. 산밑 밭머리에 설치해 놓은 멧돼지 올무에 별일이 없을까 둘러보다 그대로 뒷산을 치고오른다 오색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가 장식을 다 떨궈낸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나올 때, 마를대로 마른 잣송이를 집어든 청설모 한마리가 인기척을 느끼고 잣나무로 올려뛰고, 덩달아 소나무 가지에 앉아 쉬던 산비둘기들이 푸덕대며 날고 박새들은 작은 소리로 조잘대며 톡톡 날으는데... 겨울 산속에도 나름 분주함이 있었다. 이들 분주함과는 달리 무엇을 기다림일까 아니면 떠나지 못함일까 자작나무 앞 우산나물은 초췌한 모습으로 서고... 소나무에 이끼를 덮고 있던 일엽초도 이젠 웅크리고 만다. 치장을 걷어낸 나무들..

나의 이야기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