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약속되었던 듯 꾀꼬리와 검은등뻐꾸기가 오더니,6월 1일 예상했던 대로 꾀꼬리와 뻐꾸기는 소리를 지우고검은등뻐꾸기만이 땡볕이 되어가는 시골의 한낮 정적을 깨우고 선다. 기운이 쇠잔해진 울엄니가 호미들고 밭으로 나설까봐슬그머니 선호미를 들고 옥수수밭을 긁적이고 그 옆 콩과 들깨모종을 심을 비어있는 밭에 풀을 뽑아내니꼬박 하루가 지난다. 이튿날엔 예초기를 걸머지고 밭둑을 깎고, 고추밭에 엎드려 빈 고랑을 매고 들어서니울엄니가 없다. 파종한 땅콩이 올라오지 않는 빈 자리에 옥수수 씨앗을 묻고토마토와 가지 곁순을 따내며 애호박 상태를 보니 꽤나 열리고 있었다.다음 주부턴 애호박 수확이 가능할 듯~ 짐작이 가는 곳이 있어 산밑밭쪽으로 향하니 울엄닌 올 봄에 흩뿌리기한 도라지밭에 쪼그려앉아 새파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