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과한 음주탓에 힘들게 시작한 주말, 시골에 도착하자 마자 울엄니에게 음주한 것을 들킬세라 선호미를 가지고 옥수수밭에 김매기를 나섰는데... 돌아보던 울엄닌 풀도 없는데 왜 김을 매냐고 하면서 들깨섶에서 싹이 튼 들깨만 뽑아내라고 한다. 두세고랑 선호미로 김을 매다가 가뭄에 땅을 푸실하게 해놓으면 더 빨리 가뭄을 탈까 해서 들깨만 뽑아낸다. 옥수수밭에 들깨를 뽑아내고, 고추밭 고랑을 선호미로 긁어내는데 이 곳은 작년에 초석잠을 심어놓고 수확하지를 않아 새파랗게 초석잠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 사이 딱새는 제 새끼를 부르는 듯 삑~ 삑대고 두마리의 꾀꼬리는 밭을 가로지르며 사랑놀이를 한다. 초석잠 종근을 남겨두자고 하니, 울엄닌 제 뽑아치우라고... 유일하게 작물이외에 울엄니로부터 밭에서의 성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