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2

주말에..(2020.7.12)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큰아이가 내려와 밥 한끼를 먹자는 말에 모처럼 시골향(向)을 주말이 아닌 휴일로 잡는다. 거나 1녀여 만에 찾아온 손녀를 울엄닌 반갑게 맞이하고... 수돗가 위 책꽂이에 딱새둥지의 동태를 살피니 쥐죽은 듯 조용하다. 일주일 사이에 날아서 둥지를 떠날리는 만무할 텐데... 손을 살짝 넣어보니 납작 엎드린 딱새의 새끼들이 만져진다. 새끼들이 접촉을 느끼면 먹이를 달라고 부리를 하늘로 쳐들고 입을 벌릴텐데 엎드린 채로 미동도 않는다. 혹시 어미새가 사고로 없어진 건 아닐까 하고 새끼 한마리를 들어보는데 미동도 없던 새끼가 집어든 손가락에서 빠져나가 책꽂이 귀퉁이로 향한다. 살아있다는 안심(安心)을 두고, 점심을 산다는 큰아이의 시간을 울엄니와 준비하라 하고 고추밭으로 달려가 탄저병에 ..

나의 이야기 2020.07.13

주말에...(2020.7.4)

뻐꾸기 소리와 꾀꼬리 소리를 들은 지가 언제였던가? 한낮 애매미 울음소리가 뻐꾸기 소리와 꾀꼬리 소리보다 더 잘들리는 것을 보니, 한여름에 접어든 것 같다. 지난 봄에 부화한 병아리들이 꽤나 컸다. 저들 무리의 소리는 아직 병아리 소리지만, 간혹 어른 수탉 울음소리를 준비하며 가다듬는 소리도 들린다. 닭장에서 나서자마자 울 뒤로 올려뛰어 한참동안이나 노닐다가 점심때 쯤 모이를 달라며 마당으로 내려선다. 마루에 앉아 저들을 한참이나 지켜보다가... 아! 맞다. 수돗가 바로 위 책꽂이에 딱새가 포란 중인데... 생각이 나서 살펴보니... 어미새와 나는 서로 빤히 바라보고 선다. 나는 어미새가 예뻐서, 어미새는 내가 어서 지나가기를 바라며... 자리를 비켜주니 어미새는 그제사 새끼들에게 물어다 줄 먹이를 찾아..

나의 이야기 20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