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내렸던 봄비는 매일 부는 세찬 바람에 사라지고 그 자리엔 가뭄이 찾아들고... 주말 시골향을 이루자마자 텃밭에 소거름을 펴기로 한다. 소거름을 펴는 중에 울 뒤에서 먹이를 찾던 닭들이 소란을 피우길래 하늘을 쳐다 보니 커다란 매가 울 뒤로 날아들다 나를 보았는지 옆산으로 날아간다. 울밑으로 숨어든 닭들은 한동안 그러다 이내 울 뒤로 나서서 먹이를 찾고, 나 또한 따스한 봄볕을 등에 얹고 텃밭의 소거름을 펼쳐낸다. 마루에 앉아 땅콩을 까는 울엄니 곁에 앉아 함께이고 싶지만... 뒷밭에 가져다 놓았던 가축분퇴비를 펴기로 한다. 가축분퇴비 50여포를 펴고 나서 고토비료 6포를 실어다 편 후 들깨섶을 펼쳐내고 나니 몸이 찌뿌둥해진다. 일주일 동안 쌓였던 연탄재를 버리러 가서 본 명이나물은 봄이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