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을 부르듯, 호랑지빠귀는 아침이 열리기 전에 매일같이 휘파람을 부르고 새벽달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아침해에 들키고 만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들으며 주말의 하루를 연다. 지난 주 휴일 늦게 도착한 소거름이었기에 이번 주는 미리 밭에다 놓았던 가축분퇴비와 소거름을 펴기로 한다. 60여포 가축분 퇴비를 뒷밭에 펴고 나서 텃밭의 소거름을 펴고 나니 토요일 하루가 꼬박 지난다. 산중의 멧돼지도 봄나들이를 나섰을까? 뒷밭과 텃밭에 거름을 펴고 난 후 산밑밭 동태를 살피러 가보려니... 바로 집 뒤까지 내려와 산밑허리를 파헤치고 갔다. 거름을 하루종일 내느라 뻑적지근한 허리였는데, 삽질을 하게 만든다. 먹을 게 뭐있을까? 풀뿌리나 곤충들을 먹느라 파헤쳤다지만 깊숙히 파헤쳐놓은 것을 보면 궁금하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