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으로 긴 시간동안 비를 기다렸네요.
뉴스에서는 강원지방에 작년 9월에 50여 mm의 비가 온 후로 30~50mm의 비가 지난 주에 내렸다고 합니다.
소양댐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에서 기우제를 지낸 정성(?)이 하늘에 닿았음일까요?
주말에 시골에 가보니
땅이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바짝 메말라 있던 도랑에도 비록 흐르는 중간에 도랑물이 끊기지만,
그래도 산밑까지 졸졸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이 터오르는 새싹은 물론, 우리에게도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듯 합니다.
시골 밭의 경운작업은 대형트랙터를 가지고 있는 후배에 의지하다 보니
바쁜 후배의 일에 저희 시골밭은 아직 파종을 하지 못합니다.
감자, 초석잠, 옥수수 등을 심어야 하는데... ^^
산마늘 30여 포기, 눈개승마 10여 포기, 참취, 돼지감자 등을 심어놓은 산밑밭에 가서 잡초도 제거하고
지치 씨앗을 친구가 조금 주길래 지치씨앗도 뿌리고 그 밭둑에 심어놓은 두릅나무에 새순이 보일까 하고 들여보았더니...
고라니가 내려와 제 키닿는 높이까지의 두릅나무순을 모두 잘라 먹었네요.
두릅나무를 얼른 키워야 제차지가 되겠네요. ^^
계획했던 옥수수 파종이 다음으로 미루어지다 보니,
갑자기 시간에 여유(ㅜㅜ)가 생깁니다.
하여 뒷산에 봄이 어디까지 왔을까 하고 올라 봅니다.
먼저 현호색이 키작은 모습으로 봄을 쪼이고 있네요.
스마트폰으로 저 현호색을 찍는다고 했는데, 스마트폰의 자동조절이 뒤에 있는 풀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봅니다.
(다음엔 내가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춰 주셈~ 스마트폰아! ^^)
산허리쯤 오르니 여기저기 노랗게 꽃피운 생강나무가 눈에 뜨입니다.
한그루의 산수유도 꽃을 피웠네요.
여기서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꽃 구별을 해볼까요? ^^
<산수유>
<생강나무>
이제 산에 오르실때 꽃눈의 위치, 가지의 색을 보면 구별을 쉽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ㅎ
조금 더 올라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니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발에 밟힌 낙엽들이 차분한 것으로 알 수가 있네요.
산밑은 진달래가 아직 피지를 않았던데,
산위에는 제법 진달래가 많이 피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다음에 산을 찾는 이들에게 제모습을 보여줄 작정인 듯 합니다.
원추리가 제법 싹을 올려서
저녁에 원추리로 봄향기를 먹을까 하고 뜯어 보는데...
저것만 온전하고 보이는 것마다 고라니까 먼저 봄을 먹고 가버렸네요.
괜히 원추리 한포기 뜯은 것이 미안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내려올때 물을 끓여 먹어볼까 하고
생강나무 가지를 한움큼 꺽어왔습니다. ^^
일요일,
부슬비에 주목, 소나무 묘목 몇그루 이식하고
울엄니가 싸주신 도라지무침과 고들빼기무침을 들고 일찍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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